아빠도 잘 몰라

천둥 번개와 세찬 빗줄기가 세상을 깨끗이 씻어준 듯한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어김없이 쌍둥이들은 묻습니다. “왜 하나님이 storm 이랑 tornado 만들었어?” “음… 아빠도 잘 몰라. 그런데 아마 storm 이랑 tornado 는 하나님이 만드신 게 아니고 이 세상이 fall 해서 생긴 걸 거야.” “그럼 하나님이 왜 allow 했어?” “음… 아빠도 잘 몰라.” 나름 목사 아빠인데 8살 아들들에게 모른다는 말을 꽤 많이 해야 합니다. 실제로 아는 것 보다는 모르는 것이 훨씬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계시다는 믿음을 전제로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을 이해해보려는 8살 짜리들의 질문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벌어지는 많은 일들에 담겨진 하나님의 섭리를 일일이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특별히 storm 이나 tornado 와 같이 인간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일들에 담겨진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는 것은 특히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 질문들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대답이 아마 가장 솔직한 대답이며 옳은 대답일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잘 모른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그런 위협에 처한 현실이 화가 날 정도로 너무 답답해질 때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욥이라는 사람의 삶에는 인간이 당할 수 있는 가장 견디기 어려운 고난들이 연속으로 몰아쳤습니다. 죄를 짓지 않으려 참고 참다가 그를 조롱하고 정죄하는 친구들 때문에 폭발합니다. 인간적으로 너무나 공감되고 이해됩니다. 참고 참던 그가 결국은 하나님께 따져 묻습니다. 도대체 자신의 삶에 왜 그러시냐고 따져 묻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욥기 38-39장에 걸쳐 이런 투로 대답하십니다.


12. 네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네가 아침에게 명령하여, 동이 트게 해 본 일이 있느냐? 새벽에게 명령하여, 새벽이 제자리를 지키게 한 일이 있느냐? 13. 또 새벽에게 명령하여, 땅을 옷깃 휘어잡듯이 거머쥐고 마구 흔들어서 악한 자들을 털어 내게 한 일이 있느냐? 14. 대낮의 광명은 언덕과 계곡을 옷의 주름처럼, 토판에 찍은 도장처럼, 뚜렷하게 보이게 한다. 15. 대낮의 광명은 너무나도 밝아서, 악한 자들의 폭행을 훤히 밝힌다. 16. 바다 속 깊은 곳에 있는 물 근원에까지 들어가 보았느냐? 그 밑바닥 깊은 곳을 거닐어 본 일이 있느냐? 17. 죽은 자가 들어가는 문을 들여다본 일이 있느냐? 그 죽음의 그늘이 드리운 문을 본 일이 있느냐? 18. 세상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느냐?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 어디 네 말 한 번 들어 보자. 19.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아느냐? 어둠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 20. 빛과 어둠이 있는 그 곳이 얼마나 먼 곳에 있는지, 그 곳을 보여 줄 수 있느냐? 빛과 어둠이 있는 그 곳에 이르는 길을 아느냐? 21. 암, 알고 말고. 너는 알 것이다. 내가 이 세상을 만들 때부터 지금까지 네가 살아왔고, 내가 세상 만드는 것을 네가 보았다면, 네가 오죽이나 잘 알겠느냐! 22. 눈을 쌓아 둔 창고에 들어간 일이 있느냐? 우박 창고를 들여다본 일이 있느냐? 23. 이것들은 내가 환난이 생겼을 때에 쓰려고 간직해 두었고, 전쟁할 때에 쓰려고 준비해 두었다. 24. 해가 뜨는 곳에 가 본 적이 있느냐? 동풍이 불어오는 그 시발점에 가 본 적이 있느냐? 25. 쏟아진 폭우가 시내가 되어서 흐르도록 개울을 낸 이가 누구냐? 천둥과 번개가 가는 길을 낸 이가 누구냐?


욥기 38장과 39장에 기록된 말씀들을 종합해보면 욥은 모르고 하나님은 아신다는 것입니다. 모르는 존재가 아는 분께 따지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다그치듯이 욥에게 말씀하신 이유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욥이 하나님을 의심하지 않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화가 날 정도로 답답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때문에 코너에 몰린 것 같아도 화를 낼 지언정 하나님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는 화가 날 정도로 답답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화가 나면 잠깐 화를 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을 의심하지는 않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8살 아들들에게도 아빠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하나님을 의심하지 않고 믿는다는 점을 성실하게 가르쳐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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