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BI 90.9 Fund Raising 캠페인

지난 주중에 마켓을 가거나 교회를 갈 때 잠깐씩 운전을 하며 차에서 라디오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달라스의 대표적인 기독교 채널인 KCBI 90.9 에서 1년에 두 차례씩 하는 Fund Raising 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음악들과 탁월한 설교자들의 설교를 방송 해주기 때문에 달라스에서 살아온 지난 15년간 가장 즐겨 들어온 라디오 채널입니다. 이 방송은 광고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광고 방송을 길게 하여 광고 수입으로 운영하지 않고 청취자들의 후원금으로 운영을 하는 비영리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챤의 숫자가 다른 주에 비에 많은 텍사스이고 그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DFW 지역의 방송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광고 수익으로 운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말씀과 찬양으로 지역을 섬긴다는 철학을 고수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좋은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Fund Raising 캠페인을 할 때 저는 보통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리는 편입니다. 도와달라고, 후원자가 되어달라고 대놓고 캠페인을 하는 것이 어색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좋은 방송이라고 생각하면 알아서 후원자가 되어주겠지. 저렇게 대놓고 후원해달라고 일주일을 방송마다 애원을 하나…’ 라고 혀를 끌끌 차며 채널을 돌려버립니다. 적어도 지난 15년간은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목요일에는 잠깐 동안 방송을 들으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예전에 캘리포니아 살 때에는 비슷한 방송을 들으며 Food For the Poor, Compassion 등의 단체에서 출연해 후원을 요청할 때는 꽤 많은 후원금으로 보내기도 했었는데 왜 달라스에 와서는 채널을 돌려버릴까?’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방송을 들으며 알아서 후원해주는 사람들이 정말 충분히 있으면 일주일 동안 Fund Raising 캠페인을 하면서 저렇게 애쓸 필요가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라디오 방송은 늘 공짜라고 생각해서 15년 동안이나 즐겨 들어온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후원금을 보내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채널을 청취하며 광고가 없어서 좋았고, 좋은 음악과 저에게 많은 교훈들을 주신 훌륭한 설교자들의 탁월한 설교들을 들었는데, 그래서 혹시라도 그 방송이 후원금이 부족해 사라진다면 정말 섭섭할텐데 단 한번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생각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아주 적은 금액이지만 방송국에 전화해서 후원금을 보내주었습니다. 매월 고정 금액을 후원하는 파트너가 되어주지는 못했지만 어떤 재력가가 후원 금액을 매칭해준다고 하기에 적은 액수를 보내주었습니다.


20대에 하나님을 만난 후 어떤 일이든 진정성을 가지고 순전한 마음으로 해보려고 많이 애썼는데 시간이 지나 40대 중반의 목회자가 된 지금 교회 운영과 가정을 책임진다는 이유로 그런 마음과 태도가 많이 사라져버리는 것이 참 안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정말로 가치 있게 느껴진다면 사람 눈치나, 이기적인 계산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하나님만 믿고 투자하고 헌신하기로 다짐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KCBI 90.9의 Fund Raising 캠페인이 참 고맙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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