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해피 마더스데이입니다!


저는 어머님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한 마디가 있습니다. “병철아 엄마가 얼마나 응원하는지 알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 한 마디가 굴곡 많은 인생의 어려움들 속에서도 저를 일어서게 하고 나아가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의 그 한 마디는 한 가정을 이끄는 가장이며 교회 공동체를 리더로 섬기는 40대 중반인 저를 그저 어머니 앞에서 응석부리고 싶은 철부지 아들로 돌아가게 합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기도 전, 동네 형들에게 딱지를 다 잃고 돌아왔을 때 어머니는 여기저기서 달력을 구해 순식간에 딱지 100장을 접어 주셨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헤어져 싱가폴로 떠날 때 저를 위로하시며 “금방 또 만나게 될 거야 병철아” 하며 손을 잡아주셨던 장면이 기억 속에 아련하게 남아 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떠나며 긴장하던 제 등을 두들겨 주시며 가족이 함께 하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시던 그 음성도 기억이 납니다. 열 일곱 살, 어중간한 나이에 갑작스럽게 이민을 오는 바람에 긴장속에 학교를 다니며 받았던 스트레스와 유학생들 틈에서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늘 기죽어 지내던 제 얼굴을 똑바로 보시며 “병철아 엄마가 얼마나 응원하는지 알지?” 해주신 그 한 마디 때문에 10대 후반, 소극적이고 자존심 강했던 제가 기죽지 않고 학교생활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대를 지나며 지금 생각하면 참 철없고, 어리석은 결정들을 하며 실수와 잘못을 반복할 때도 어머님은 늘 미국에 데려온 것을 미안해 하시며 엄마가 응원한다고 말해 주셨습니다. 직장을 관두고 로스쿨 진학도 포기하며 신학교에 들어가겠다고 했을 때도 어머님은 걱정하시면서도 “네가 한 결정이니까 잘 하겠지. 엄마는 응원한다 병철아” 고 하시며 불확실한 달라스에서의 미래를 향해 캘리포니아를 떠나던 제 발걸음에 힘을 실어 주셨습니다. 신학교를 다니던 중 찾아온 인생 최대의 고난으로 인해 빛이 전혀 안 보이는 암흑과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을 때에도 어머님의 눈물과 위로와 기도 때문에 삶을 포기하고 싶던 여러 번의 순간을 견디며 지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언제나 어디서나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으며 응원한다고 해주시던 어머님이 아니었으면 오늘날의 우리는 없을 것입니다. 당신들의 삶도 참 귀하고 귀한 삶인데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 포기하고 인내하며 그리스도의 겸손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실천하시는 어머니들은 모든 가정과 교회에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가장 귀한 보물입니다. 우리 생애를 통해 그리스도를 닮은 사랑을 언제 경험하였냐고 묻는다면 저는 단연코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경험했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교회의 모든 어머님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특별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정에서 자녀들과 인고의 시간을 지나고 계시는 어머님들을 특별히 응원합니다.


어머님이 살아계셨다면 저는 오늘 어머님께 전화해서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엄마, 저도 엄마 정말 많이 응원하는 거 아시죠?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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