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혈투

February 2, 2020

          지난 주중 새벽에 커피를 한 잔 사서 주차장을 빠져 나오려다가 급히 차를 멈추어야 했습니다. 주차장 바닥에 싸우고 있는 새 두 마리 때문이었습니다. 달라스 인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까마귀 조카뻘로 보이는 검은 새 두 마리였습니다. 나무 밑도 아니고 잔디 밭도 아니고 차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주차장 바닥 한 가운데서 스프링클러에서 나온 물로 바닥이 흥건한데 그야말로 피가 튀기게 싸우고 있었습니다. 한 마리가 날아오르려 하면 다른 놈이 물고 늘어지고 하는 것을 서로 반복하며 바닥에 뒹굴고 있었습니다. 제 차가 아슬아슬하게 그 옆에 섰는데도 불구하고 지나가는 자동차 따위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싸우는데 온통 집중되어 있는 새 두 마리를 보며 한심스런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했습니다.


          새벽 5시반에 아직 해가 뜨려면 멀었는데 그것도 검정 새들이 그야말로 자동차들이 밟고 지나갈 수도 있는 그런 상황 속에서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한심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저 새들 안에 어떤 본능적인 분노와 미움이 있어서 저렇게 서로 죽일듯이 싸우는 것일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새가 되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새들의 입장을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새들은 그저 안전한 곳에 몸을 피하며 나무에서 발견하는 벌레나 실컷 잡아먹고 새끼들이나 잘 보살필 수 있으면 새로서 잘 사는 것일텐데 도대체 무슨 중요한 일이 있다고 저렇게 새벽부터 주차장 바닥을 뒹굴고 있었을까요? 저놈들 저러다 아침 해가 뜨기 전에 지나가는 차에 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던 원래의 세상은 싸움이 없는 세상이었습니다. 죄로 인해 많은 것이 타락하고 변질 되었으며 미움과 분노와 갈등이 가득한 세상이 된 것입니다. 더 없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시편 133편을 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가!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모습! 머리 위에 부은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을 타고 흘러서 그 옷깃까지 흘러내림 같고, 헤르몬의 이슬이 시온 산에 내림과 같구나. 주님께서 그곳에서 복을 약속하셨으니, 그 복은 곧 영생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창조 때의 모습이 회복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안의 모든 미움과 분노와 시기의 이유들을 십자가에서 해결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사회가 우리 때문에 분쟁 없는 곳으로 변화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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