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영혼의 병원입니다

2주 전 금요일 아침 치과 검진을 받기 위해 남희정 사모님께서 운영하시는 치과를 방문하였습니다. 3개월만의 방문이라 지난 번 치료받은 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또 오셨냐는 사모님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치아 관리를 열심히 하는 것이 돈을 절약하는 것’이라는 평소의 생각으로 굴하지 않고 진료의자에 앉았습니다. 사실 저는 평소 꽤 열심히 이를 닦는 편이고 매일 치실도 하는 편이라 치아에 별 문제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치아 관리를 잘 하셨다는 칭찬을 들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꼼꼼히 살펴보신 사모님은 그런 저의 생각을 뒤엎고 충치가 있다는 진단을 해주셨습니다. 그것도 윗 이의 정 가운데서 충치가 발견되었고 치료를 하는 가운데 겉 보기 보다는 속으로 충치가 더 컸다는 것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불과 3개월 전에 진료를 받았고 특별히 사탕이나 음료수를 많이 섭취하는 편도 아닌데 치료 받은 충치 말고도 관리가 가능한 충치까지 꽤 여러군데 충치가 있었다는 사실에 적지 않게 놀랐지만 사회적인 위치와 체면도 있고 해서 그렇게 놀라는 내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충치가 제 인생에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음식을 건강한 치아로 오래 먹으려면 잘 관리해야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문제가 심각해져서 소위 말하는 ‘공사가 커지는 것’을 피하려면 관리를 잘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성스럽게 진료를 해주시는 신뢰할 수 있는 치과의사가 교회에 계시다는 것이 참 감사하기도 합니다. 관리는 본인이 하지만 진료 및 치료는 의사가 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그런 관점으로 교회의 역할을 또 생각해봤습니다. 직업병이죠. 교회가 가지는 여러가지 역할들 가운데 영혼의 병원으로서의 역할이 있습니다. 유람선이 아닌 구조선으로서의 역할, 극장이 아닌 베이스캠프로서의 역할 등도 중요하지만 이 시대의 교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회의 역할은 병원으로서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타락한 세상에 살아가며 영혼이 병든 사람들이 치유를 경험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진료가 필요한 환자가 아니라고 생각이 되면 치료는 불가능합니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억지로 진료의자에 앉힐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회심할 때 영혼의 대수술이 이루어져 이제 살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혼을 침투해 들어오는 병균을 제거하기 위해 자주 진료의자에 앉아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때로는 설교를 듣거나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는 진료와 치유의 과정들이 자신을 더욱 피곤하게 하는 잔소리들로 들리기도 하지만 우리가 날마다 영양분이라고 생각하며 섭취하는 세상의 문화에는 우리의 영혼을 병들게 하는 안 좋은 성분들이 너무나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진료와 필요하다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교회는 영혼의 병원입니다. 우리 교회가 영혼의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건강하게 잘 감당하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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