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울창해지기까지

달라스 인근의 주거지역들을 다니다 보면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는 동네들도 있고 또 키 작은 나무들 때문에 아직은 허전해 보이는 그런 동네들도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위치한 Frisco 의 많은 커뮤니티에 키 작은 나무들이 있는 것을 보면 한참 성장하는 지역이 맞긴 맞는 것 같습니다. 집 앞에 심겨진 나무들이 키가 자라고 가지와 잎사귀들이 울창해져서 동네가 풍성해 보이고 안정된 느낌을 주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 나무들이 그렇게 울창해지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 동네에서 살아온 모습들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많은 젊은 부부들이 자녀들을 키우며 나이 들어 갔을 것이고 수백 수천 차례 쓰레기 차가 지나갔을 것이고 그 이상으로 우체부들이 그 길을 지나다녔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동네에서 공을 차며 놀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을 했을 것이고 대학을 가면서 그 정든 집을 떠나게 되었을 것입니다. 집집마다 웃고 울며 견디고 인내한 시간이 흘러 나무가 울창해졌을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걸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빠른 것에 익숙해 있는 우리에게는 유전자 조작으로 라도 나무를 빠른 속도로 키워 열매를 맺게 하는 이 시대의 기술이 대단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아주 작은 씨앗에서 시작하여 잎과 줄기를 내고 우러러 볼 만큼의 키와 웅장함을 자랑하는 나무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 견디어 열매를 내는 것이 오히려 더 대단한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가 그렇게 질적으로 또 양적으로 성숙해지는데 빠른 길은 없습니다.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던지 아니면 용병들을 영입하여 회사와 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그런 방법은 교회가 성숙해가는 방법이 아닙니다. 공동체에 속한 한 사람 한 사람이 인생의 희노애락 가운데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고 신뢰해가는 과정을 거치며 성장해가야만 교회가 제대로 성장합니다. 공동체를 이루는 사람들의 교제가 깊어져 키 작은 나무 같은 형제 자매들에게 그늘과 자양분 역할을 해 주어야 교회는 성장할 것입니다. 지름길은 없습니다. 유전자조작이라도 한 것처럼 빠르게 양적으로 성장한 공동체가 질적으로 경험할 허무함은 말도 못할 것입니다. 나무가 울창해지기 까지 견딤의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에게도 견딤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누군가 나무가 자라는 것을 기다리지 못해 뽑아버리고 큰 나무를 옮겨 심거나 성장 호르몬처럼 비정상적인 방법을 사용하려 한다면 커뮤니티는 시간을 견뎌낸 나무들의 아름다움으로 울창해 지지 못할 것입니다. 시간이 걸려도 나무가 울창해지기까지 견디고 인내하는 그런 ONE WAY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장병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