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는 것도 사역입니다

July 14, 2019

지난 주, 오래전부터 운전자 쪽 바퀴에서 나던 소리가 너무 커져서 더 이상 버티면 안 될 것 같아 정비소를 찾았습니다. 바퀴 베어링이 마모되며 나는 소리였습니다. 베어링 어셈블리를 교체해야 되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비용이 걱정되어 미루고 미뤄왔지만 더 이상은 미룰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는데 그 판단이 옳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용으로, 교회 사무용으로, 우버 영업용으로 차를 사용하다 보니 자동차의 연수에 비해 마일리지도 높고 여기저기 문제가 생기는 것이 당연합니다. 오른편 앞 뒤 바퀴 두개도 휘었다는 말을 들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나중에 손보자고 하고 베어링 어셈블리만 교체했습니다. 정비소에서 차를 끌고 나오는데 소리가 나질 않았습니다. 역시 차는 때가 되면 정비를 잘 해주어야 오래 타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쌍둥이 아들들이 한때 좋아했던 ‘Cars’ 라는 애니메이션의 첫 장면은 루키 레이싱 자동차인 주인공 McQueen의 신나는 경주장면으로 시작을 합니다. 다른 모든 차들을 압도하는 월등한 엔진을 탑재한 신형 자동차인 이 McQueen은 자신의 스피드에 도취되어 정신없이 달립니다. 실제 자동차 레이싱 방송을 봐도 알 수 있는 것은 온 종일 레이싱을 하는 이 자동차들이 반드시 중간에 타이어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스피드에 도취된McQueen은 타이어도 교체하지 않고 계속해서 달립니다. 월등히 1등으로 달리던 McQueen은 결국 마지막 순간에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다른 차들에 따라 잡혀 역전을 당하고 맙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역전 당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실제로 정비를 받지 않거나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으면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찾아오는 은퇴를 영어로는 Retire라고 합니다. Re-tire 이죠. 물론 라틴어의Withdraw라는 의미에서 온 단어이지만 해학적으로는 ‘타이어 교체’ 라고 해석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에게 숨이 붙어있는 이상 진정한 은퇴란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들을 온전히 감당하기 위하여 마지막 까지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쉬어갈 필요는 있습니다.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계속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밀어 붙이면 루키 레이서 McQueen과 같이 한 순간에 타이어가 터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교회의 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지난 상반기를 열심히 달렸습니다. 현재의 모습만 보면 너무나 부족한 것 같고 그 동안의 수고가 다 어디로 갔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다시 한 번 힘 있게 달려 보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양육사역이나 라이프 그룹 마더 와이즈 사역 모두 방학중인 지금, 하반기 사역을 위해 잘 쉬는 것 또한 사역의 연장일 것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2019년도 하반기 사역이 우리 교회가 도약하게 되는 사역의 전환점이 되어줄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인도해주시길 기도하며 확신하고 있습니다. 여름이 지나가면 많은 지체들이 참여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그리스도의 제자로 자라가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예배가 더 뜨거워지고 더 많이 모이길 힘쓰게 될 것을 믿습니다. 그러니 열심히 달리신 분들께서는 틈을 내어 잘 쉬시기 바랍니다. 타이어를 갈아 끼우시고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시며 한 달여 남은 방학 동안 쉼의 은혜를 경험하시는 귀한 시간들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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