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

May 12, 2019

2013년 어머니께서 혼수 상태로 병원에 누워계실 때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손 사진입니다. 암과 싸우시느라 평생 통통하시던 몸도 많이 야위시고 얼굴도 많이 상하셔서 그 모습을 보는 것 조차 너무 속이 상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손 만큼은 건강하실 때 모습과 많이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어머니 손은 제 손처럼 조금은 두툼하고 손가락도 가늘고 길기 보다는 통통해서 귀여운 손가락이었습니다. 병상에서 마주한 어머니 손은 많이 변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손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손으로 갓 태어난 저를 조심스럽게 안으셨을 것입니다. 그 손으로 날마다 제 기저귀를 빨고 갈아 주셨습니다. 그 손으로 저의 손톱과 발톱을 깎아 주셨습니다. 그 손으로 저의 머리도 빗겨 주셨습니다. 그 손으로 수백장의 딱지를 접어 주셨습니다. 그 손으로 수유리 집 마당 가운데 있던 수도 펌프질을 하셨습니다. 그 손으로 수 만 번 음식을 만드시고 설거지를 하셨습니다. 그 손으로 처음 제가 두발 자전거를 탈 때 자전거 뒤를 잡아 주셨습니다. 그 손으로 제가 푼 문제지를 꼼꼼하게 채점해 주셨습니다. 그 손으로 장사하시느라 오랜 시간 계산대 숫자들을 누르셨습니다. 그 손으로 가게 진열대의 물건들을 진열하셨습니다. 그 손으로 저와 테니스도 쳐주시고 골프도 함께 하고 수영도 함께 하셨습니다. 그 손으로 장사하시는 동안 운전도 참 많이 하셨습니다. 그 손으로 성가대 악보를 들고 찬양도 하셨습니다. 그 손으로 성경을 들고 읽으셨습니다. 그 손을 모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 손으로 낙심한 아들의 눈물도 닦아 주셨습니다. 그 손으로 여러번 등을 토닥여 주셨습니다. 그 손으로 다 큰 아들 참 많이 안아 주시고 손도 잡아 주셨습니다. 그 손으로 손주들을 안으셨을 땐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다시 한 번 바라봤던 어머니의 손이 그런 손이라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또 다른 어머니로 살고 있는 아내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제 아내의 손이 아들들에게 그런 손으로 기억되길 기도합니다. 사랑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 어머니들의 아름다운 손은 참 귀합니다. 아름다운 손으로 다음세대를 믿음의 사람들로 키워낼 ONE WAY 교회 어머니들 모두를 온 마음으로 축복하고 응원합니다. Happy Mother’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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