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곳을 떠나며

월 마지막 주일을 끝으로 우리 교회는 정들었던 공간을 떠납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닌 사람이라고 하지만 가족이 가정을 세우며 많은 추억을 집과 함께 쌓듯 교회 역시 건물과 함께 많은 추억을 쌓습니다. 지난 6년간 우리는 이 곳에서 500번 이상 영광스러운 예배를 하나님께 올려드렸습니다. 이곳에서 드려진 예배와 나뉘어진 친교 속에 많은 눈물과 웃음이 있었습니다. 200명 이상의 교우들이 이 건물을 나의 교회로 여기고 출석했으며 11명의 사역자들이 힘을 다하여 섬겼습니다. 6명의 신생아들이 태어나 하나님께 드려졌으며 6명이 침례를 받았습니다. 적어도 400번 이상은 함께 식사를 나누었으며 예배실이 형제들의 운동장으로, 청년들의 공연장으로, 아이들의 VBS 현장으로 수도 없이 사용되었습니다. 비록 나의 건물을 빌려 사용하지만 최대한 관리하며 사용하기 위해 두 번의 놀이터 공사와 4번의 내부 레노베이션을 실시했습니다. 오래 돼 지저분한 카펫이었던 바닥이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고 벽의 페인트 색이 바뀌었으며 예배실 천장의 조명이 바뀌었고 단상의 조명이 LED 로 프로젝터와 스크린은 깔끔한 대형 TV 로 바뀌었습니다. 자모실에서 TV스크린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고 필요에 따라 사용 가능한 최신식 통역장비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여름이면 그늘을 만들어주던 주차장의 나무들이 베어지고 죽어 쓰러지는 시간의 흐름을 보았으며 정문 앞의 커다란 참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들려주던 음악도, 사무실에서 설교준비를 할 때면 들리던 프리스코 다운타운의 이벤트 사운드도, 뒷마당 잔디에서 공을 차던 일들도 이제는 추억으로 남기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 교회를 찾는 많은 분들이 ‘건물이 참 예뻐요’ 라고 칭찬을 해줄만큼 아름다운 공간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신앙생활 할 수 있었음이 큰 감사로 남습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서 지내셨던 33년간의 기간 동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또 인류 구원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사용 받은 많은 사람들과 사물들 그리고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예수께서 말씀을 선포하시던 예루살렘 성전과 회당 그리고 갈릴리의 언덕과 호수, 예수께서 자주 묵으셨던 나사로, 마리아, 마르다 남매의 집 그리고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타고 들어가신 새끼 나귀와 매달리셨던 십자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예수의 사역의 본질은 아니었지만 쓰임 받아 성경에까지 기록된 것들 임은 분명합니다. 훗날 우리 교회가 역사를 더듬어 볼 날이 올 때 8581 5 th Street 의 작고 아담한 교회 건물은 참 아름답게 쓰임 받은 건물로 기억될 것입니다. 생명이 없는 건축물이지만 들을 수 있다면 그동안 참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환경에서 교회를 함께 세워가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곳에 이사를 들어가 적응하고 정착하며 정을 붙이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새로운 환경을 통해 부어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해봅니다. 그동안 이 건물 구석구석을 쓸고 닦으며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신 여러분들도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프리스코 ON WAY 교회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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