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하신 하나님

제가 말씀을 전하기 위해 참석했던 피츠버그 대학청년 수련회의 모든 공식적인 순서를 마치고 모임장소였던 교회로 돌아가기 위해 모두가 모여 있었습니다. 바깥의 온도는 15도 정도였고 아침부터 내린 눈이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돌아가서 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모두가 도착하기로 한 스쿨버스를 허기진 상태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나는데 버스는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연락도 되지 않았습니다. 오후에 인턴 인터뷰 약속이 잡혀있는 지체들, 그 날 밤까지 과제를 제출해야 하는 지체들 등 제 때 교회에 도착하지 못하면 일정에 어려움이 있을 지체들이 꽤 많았습니다.

담당 목사님께서 전화기를 붙든 채 따로 이동하는 지체들의 차 위 얼음을 녹여주시기 위해 물을 붓고 안 열리는 문을 열어주시며 목사님만 바라보고 있는 수십명의 지체들을 배려하느라 간식까지 실어나르고 계실 때였습니다. 누군가 자신들과 같은 대학교의 학생들이 클럽 오리엔테이션 때문에 타고 올라온 커다린 코치 버스를 보고 목사님께 알렸습니다. 혹시라도 빈 자리가 있을까 하여 목사님과 리더 몇이 눈 길을 헤치고 달렸습니다. 그들이 타고 온 버스에 36 자리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인 차량으로 이동하는 지체들과 짐을 싣고 온 카고밴을 타고 이동할 담당 목사님과 저 그리고 3명의 지체들의 숫자를 제하고 나니 37명인 것입니다. 그 날 인턴 인터뷰가 잡혀 있었던 지체가 다른 3명과 카고밴을 타기로 하고 나머지 36명은 버스를 타기로 하였습니다. 각자의 짐을 챙겨 그 버스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을 때 누군가 뒤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며 마치 출애굽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 같다는 말을 할 정도로 허기진 상태에서 눈길 속으로 이동하는 젊은이들이 안 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버스에 타지 못한 한 명이 제가 타는 카고밴 뒷자리에 몸이 접힌 채로 간신히 타고 먼저 길을 나섰습니다. 나머지 36명은 그 코치 버스가 이동하는 스케줄에 맞춰 조금 기다린 후에 출발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3명이 타도 좁은 카고밴 뒷 자리에 앉은 4명의 지체들은 피곤에 지친 몸이 구겨진 상태로 조느라 몸과 머리는 따로 놀고 턴을 할 때마다 신음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차라리 그 버스 바닥에라도 앉아 갈 걸 그랬다는 이야기를 진담인듯 농담처럼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30분쯤 그렇게 달렸는데 코치 버스를 타고 수련회장에서 출발한 청년 리더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타고 보니 한 자리가 남더라는 것입니다. 처음에 계산을 잘 못 해서 37자리가 있었던 것을 36자리라고 했던 것입니다. 조금만 기다렸으면 모두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준비하셨던 것입니다. 아마 그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지체들은 이번 수련회를 통해 제가 전한 말씀 보다도 약속을 어기고 도착하지 않고 있던 스쿨버스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편한, Wifi 까지 작동되는 코치 버스에 37자리를 준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더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십니다. 우리의 생각과 계획을 늘 초월하여 은혜로 우리를 놀래켜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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