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엔 트라우마 치유 세미나에 다녀왔다. EMDR (Eye Movement Desensitization Reprocess) 라는치료법으로, 그동안 상담하면서 느꼈던 Talk Therapy의 한계를 시원하게 풀어주었던 시간이었다. 깊은 마음의 상처는 우리 뇌의 깊은 부분인 Amygdala에 저장되며, 이 상처를 건드리는 어떤 자극이 올때 (Trigger), 이성적인 판단을 하게하는 전두엽(prefrontal cortex)으로 연결되는대신, 비정상적인 반응을 하게하는 신경체계 (Maladaptive neuro network) 로 연결된다. 따라서 긍정적이거나 이성적인 반응을 하지못하게하고, 부정적이고 바람직하지 못한 패턴으로 반응하게 한다. 오늘날은 참전용사들, 가정 폭력, 성 폭력, 또는 자연 재해 의 피해자들로부터 학교내 왕따, 이혼, 심한 스트레스까지 이 요법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내가 배운것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상처는 우리의 시야를 좁게 한다는 것이다. 세미나기간중 서로 치료자가 되기도 하고, 내담자가 되기도 하며 실습을 하였다. 나는 몇달전에 내게 크게 화를내며 모욕을 주었던 직장 동료와의 관계를 다루었다. 치료가 시작되자 그 화를내던 사람의 이미지가 어느새 아름다운 하얀 꽃다발로 바뀌었다. 생각해보니, 그 꽃다발은 내게 그렇게 화를 냈던 사람이, 몇년 전에 내가 언니를 천국에 먼저보내고 힘들어할때 나를 위로하며 보내주었던 꽃이었다. 나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인해, 화냈던 사람과의 않 좋았던 기억에만 고착하게 했던 것이다. EMDR 을 통해, 그 사람이 항상 내게 해를 끼쳤던 사람은 아니었고 그냥 그날이 엄청 바빴기에 그럴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게하는, Adaptive Neuro Network 으로 연결되게 하였다. 다음날 출근해서 그 사람의 얼굴을 대하니, 그동안 수없이 용서하고 미워하기를 반복했던 지난 몇달이 우습게 느껴질 만큼 웃으면서 대할 수 있었다.
둘째는, 우리 주위에 내가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며, 회복을 위해선 이 사람과 함께 자신의 고민을 나눌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나와 파트너가 되었던 실습 파트너들을 개인적으론 알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신뢰를 전제로 서로 자신의 고민을 풀어놓고 그것을 들여다보는 용기를 내었으며, 그 결과는 회복이었다. 아프다고 꽁꽁 묻어둔 기억이 있나요? 시간이 약이라고 믿고싶어도, 시간만으론 안될때가 있진 않나요? 하나님께 기도하고 성령님 도와주세요, 용서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해도, 성령 충만하지 못하면 다시 쓴뿌리가 올라오는 경험을 한적이 있진 않나요? 저의 경우는, 저를 위로해주는 누군가의 따뜻한 눈빛이, 기도하라는 말 한마디보다 더 위로가 되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오늘날 상담가의 길을 걷게 된것 같습니다. 주안에서 하나된 우리 프리스코 원웨이 교회 성도 여러분, 함께 서로를 위로하며 챙겨줄 수 있는 우리가 되자고 도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