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는 성인이 되고 나서 아버지를 ‘아빠’ 라고 부르던 습관을 고쳐 ‘아버지’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2013년도 그러니까 제가 서른 여덟 살 그리고 어머니가 예순 다섯 살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저는 어머니를 ‘엄마’ 라고 불렀습니다. 아버지보다는 어머니를 더 가깝게 느끼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왠지 다 큰 사람이 ‘아빠’ 라고 하는 것은 조금 창피하게 느껴졌고 ‘엄마’ 라고 하는 것은 전혀 창피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딸이건 아들이건 나이가 들면 부모님에 대한 호칭을 ‘아빠, 엄마’에서 ‘아버지, 엄마’ 로 변경하여 부르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엄마’ 라는 존재가 주는 친밀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바뀌었던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어릴 때는 어머니가 너무 엄 하셔서 꼬박꼬박 존댓말을 썼는데 나이가 들면서 ‘엄마’ 라는 호칭을 유지함과 동시에 존댓말과 반말을 섞어 쓰는 시절을 거쳐 나중에는 어머니께 거의 반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버르장머리 없는 아들로 점점 성장했기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어머니께 잘 하고 싶었고 어머니의 안위에 훨씬 더 신경을 쓰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엄마’ 라는 호칭도 유지하고 존댓말 보다는 반말이 더 편한 그런 관계가 되다 보니 어머니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었고 또 저의 이야기도 더 편하게 어머니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머니와의 관계는 힘든 시절들을 견디고 이겨낼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다 커버려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 아들과 조금이라도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썼던 어머니의 큰 그림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는 그런 것 같습니다. 제 아내를 보아도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저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온도 차가 있다고 해야할까요.. 자녀들을 향한 그 지극하며 애틋한 마음은 어머니들만 가지는 큰 특권이자 책임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머니들에게 준 큰 선물이겠죠. Mother’s Day 에 엄마 생각에 그리고 아들들의 엄마인 아내의 자식 사랑을 생각하며 몇 자 적어봤습니다. 우리 교회의 모든 어머님들을 응원하며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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