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금식

우리는 오늘 종려주일 예배를 드림으로 시작하여 4월 첫째 주일인 부활주일 예배 전까지 고난주간을 지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그 귀한 생명을 내어 주신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을 늘 묵상하고 감사해야 하겠지만 교회는 전통적으로 종려주일과 부활주일 사이를 고난주간으로 정하여 특별히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해왔습니다.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한다고 많이들 말하지만 사실 우리가 예수님의 고난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나님과 그 아들의 고통의 깊이가 정확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인간인 우리가 알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절대로 가볍지 않은 의미에서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려고 삶을 절제하며 육신의 욕구 세상적 관심들을 차단해보는 것은 우리의 관심의 초점이, 예수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하나님과 그 분의 나라에 있음을 확인하고 결단하는 좋은 신앙의 행위가 될 것입니다.

저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지난 꽤 오랜 시간동안 고난주간 금식을 실천해왔습니다. 음식의 유혹을 넘지 못해서 중간에 포기한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사람에게 5일 또는 6일간의 금식은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집중된 마음과 열심이 없으면 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올 해도 저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금식을 하려고 합니다. 전에도 걱정은 됐었지만 올해는 조금 더 걱정이 됩니다. 체력과 정신력이 버텨줄까 하는 걱정입니다. 인간적인 걱정이지요. 매년 금식을 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금식 기간 중간 즈음에 저의 의지와 하나님의 은혜가 만나는 접점을 경험하게 됩니다. 올 해도 저는 걱정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능히 저를 은혜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1년에 한 번 인간이 행하는 어떤 도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집중 되어지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저는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2018년도 고난주간에 금식을 실천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음식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주님의 고난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여러분의 시간과, 정력과, 돈을 요구하는 어떤 종류의 행위나 습관 또는 취미일지라도 일주일간 금식 해보시겠습니까? 무언가를 금하는 행위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에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십자가의 은혜에 압도되는 은혜를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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