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길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있는 길이 있습니다. 바로 순례자의 길입니다. 순례자의 길은 야고보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고 하는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으로 가는 여러 갈래의 길들을 지칭합니다. 가장 유명한 루트는 프랑스 남부 국경에서 시작하여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산티아고에 이르는 800km(500mi)여정으로 하루에 약 20km(12mi)씩 한달 이상을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순례자의 길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의 후기에 의하면 이 길은 누군가와 함께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개인별 능력차가 커서 중간에 꼭 페이스 조절 때문에 다투거나 결국에 가서는 헤어져 따로 걷게 된다는 것입니다. 너무 고생스러운 여정의 현실과 꼭 완주하고 싶은 열정이 부딪쳐 그런 잡음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순례자의 길로 불리우는 이유가 있겠죠.


그런데 꼭 800km 를 한 달 이상 걷는 길은 아니지만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는 삶은 그 삶 자체가 순례자의 길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만약 이 길을 혼자서만 가야한다면 안 그래도 힘든 길인데 참 막막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길을 혼자 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셨습니다. 가정을 주시고 교회 공동체를 주셔서 신앙의 여정을 함께 가도록 하셨습니다. 참 힘들고 어렵지만, 그래서 어떤 때는 옆에 있는 사람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함께 가는 길이라 행복한 길이라는 것을 하나님은 깨닫게 하십니다.


히브리서 10장 23-25 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23. 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며 굳게 잡고

24.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25.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교회가 가야 될 길을 공동체로서 함께 잘 가도록 십자가로 향한 그 길을 결연히 걸어가신 분이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갈 수 없는 그 길을 2000년 전에 예수님은 묵묵히 걸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의 그 발자취를 기억하는 이 사순절기에 우리가 가는 길이 함께 가는 길임을 마음에 새기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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