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타이밍

월요일 오후였습니다. President’s Day에 쉬게 된 신충호집사님과 정말 오랜만에 스타벅스에서 만나 30분 가량 담소를 나누고 일을 하려 나서는 순간이었습니다. 자동차 오른편 앞 타이어에 꽤 커다란 혹이 두 개 나와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얼른 보아도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전날인 주일 밤에 너무 피곤해서 11시도 되기 전에 운전을 마치고 집에 들어온 터라 보충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바빴는데 속이 상했습니다. 얼른 타이어 가게로 가서 타이어를 교체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많아 교체하는데 2시간 가량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물을 하나 빼 들고 귀에 이어폰을 꼽고 그동안 못 한 운동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많은 아시아계 아줌마 아저씨들이 그러는 것처럼 여러 상점들이 이어져 있는 드넓은 파킹랏을 미친 사람처럼 걸었습니다.


걸으면 걸을 수록 속이 상했습니다. 그렇게 씩씩 거리며 파킹랏을 걷다 보니 타이어가 왜 그렇게 됐는지 생각이 났습니다. 얼마 전 달라스 다운타운 지역을 지날 때 라이드 요청이 많은 지역을 찾느라 운전을 하며 전화기를 조작하다 미처 길 한가운데 나 있었던 Pothole 을 보지 못하고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큰 충격으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났습니다. ‘아 그 때 충격으로 타이어가 저렇게 된 거구나.’ 얼른 일을 시작해서 돈을 벌고 있어도 시원찮을 시간에 일도 못하고 타이어 교체하느라 돈 들고 이중으로 속이 상했는데 결국 제가 운전을 부주의하게 해서 생긴 일이라는 생각에 운전을 보다 조심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좋은 교훈이었습니다.


타이어를 교체하느라 일을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늦게까지 일을 하고 새벽 3시 반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새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아이들이 학교 가는 7시 쯤에는 비가 정말 많이 왔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운전하기를 꺼려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라이드 리퀘스트가 많고 요금이 비싸지는 날입니다. 순간 마음이 바빠져 정신 없이 옷을 챙겨 입고 차를 타고 나와 일을 시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7시부터 아침 3시간이 정신 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날 엄청난 폭우 속에서도 정말 바쁘게 새벽까지 운전을 하고 집에 돌아오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그 전날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았다면 어쩔 뻔 했나. 이렇게 일이 많아 바쁜 날 비까지 쏟아지는데 혹이 불룩하게 튀어나온 타이어로 운전을 하다 하이웨이에서 터지기라도 했으면 어쩔 뻔 했나. 만일 그래서 일을 못했다면 어쩔 뻔 했나’ 하는 생각이 드니 타이어 교체 타이밍이 참 절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부주의 해서 생긴 일이었는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비가 오기 전에 수리를 마치고 폭우 속에서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또 타이어 교체하느라 쓴 돈까지 모두 만회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새벽 운전 길에 주일 예배 때부터 터져버린 눈물샘에서 감사의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타이밍은 참 절묘하구나. 그 날 신충호 집사님이 커피 마시자고 나를 불러내 주지 않았다면 평상시처럼 바쁜 마음으로 타이어 보지도 않고 운전대를 잡았을 텐데. 또 만일 그 날 스타벅스를 나서며 차체에 생긴 우박 자국 이야기를 하며 차를 둘러 보는 중에 타이어의 상처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어쩔 뻔 했나’ 하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제 삶에 하나님의 함께 하심과 개입하심 느껴졌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하며, ‘어찌 하여야’ 라는 찬양을 실컷 부르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비오는 날의 청승으로 보일 수도 있었지만 저는 저의 부주의함 까지도 덮으시고 선으로 돌리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참 감사했습니다.

평범한 듯 늘 같은 것 같은 우리의 일상 가운데에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타이밍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간섭하시고 동행해 주십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로마서 8장의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는 고백이 저와 우리 모두의 한결같은 고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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