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지난 주에 한국에서는 30년만에 개최하는 올림픽이 성대하게 시작되었습니다. 동계 올림픽이긴 하지만 겨울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정치적인 이슈들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올림픽의 열기가 평소보다 추웠던 겨울 날씨를 녹이고 국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림픽 하면 오랜 시간동안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최소 4년 또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거의 평생을 올림픽 무대를 위해 피땀 흘려 준비한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이 단 며칠의 무대에서 그 결과가 판가름 지어진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잔인한 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 국가를 대표에 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의 희열은 얼마나 클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올림픽 무대라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수년간 그 목표에 몰입되어 삶의 모든 우선순위들을 그 목표에 맞춰 훈련하고 생활한 선수들의 삶은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명확한 목표와 더불어 그 목표에 대한 열정이 가능하게 한 삶의 방식입니다. 절제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많았을 것이며 포기해야 하는 것 또한 얼마나 많았을까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하고 싶다는 열정이 없으면 젊고 어린 선수들로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혹독한 일상의 연속이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9장에 복음을 향하여 나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운동선수에 비유합니다.

23.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 24.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오직 상을 사람은 한 사람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25.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그들은 썩을 승리자의 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 26. 그러므로 나는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며

그리스도의 제자의 삶은 ‘온 세상의 복음화’ 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운동선수들이 올림픽 경기를 준비하듯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바울 사도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복음이라는 선물을 주신 분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인류의 구원’ 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한치의 흔들림 없이 십자가로 나아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그 위대한 목표를 이루셨기 때문에 바울과 같은 사람은 미친 사람처럼 일평생을 이방인 선교에 헌신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마치 운동선수가 올림픽 메달을 위해 모든 것을 절제하고 희생하듯이 말입니다. 그렇게 결연히 십자가로 나아가신 예수님의 족적을 기념하고 감사하며 예배하는 사순절이 돌아오는 수요일에 시작됩니다. 40일간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얼마나 치열하게 그 걸음들을 옮기셨는지 묵상함으로 제자된 우리의 삶의 초점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하는 감사한 절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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