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추수감사주일에 하나님께 감사절다운 헌금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번 달 생활비 조차 아내에게 채워주지 못한 상태에서 제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추수감사절 헌금은 가지고 있던 현금 50달러가 전부였습니다. 하나님은 외모를 보시지 않고 중심을 보시며 제사보다 순종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큰 돈은 아니었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해 드리면 된다고 스스로를 위로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2017년도를 시작하며 비록 사례비 조차 책정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수입 대비 퍼센티지로는 누구보다도 헌금을 많이 하고 싶다는 결심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한 해를 살아오다 보니 매월 말이 되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또 한 달을 살게 하셨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 한 해였습니다.


하나님께 드릴 감사의 헌금을 미리 작정하고 감사한 마음과 넉넉한 마음으로 드렸어야 했는데 추수감사절이 임박하여 마치 주머니에서 푼돈 꺼내어 드리듯 헌금한 것이 계속해서 마음에 걸렸습니다. 평소, 세상의 기준으로는 부자가 아니더라도 중심과 태도만은 부자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이제 그 자부했던 것 마저 무너져버린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세상의 기준으로는 부자가 아니라는 그 생각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1년에 $34,000 이상을 벌면 전 세계 1퍼센트 안에 드는 부자라고 하고 전 세계 인구의 30퍼센트가 넘는 사람들이 하루 $2 미만의 돈으로 생활한다고 하니 우리는 모두 전세계 1 퍼센트 안에 드는 부자들이며 저 또한 제 아내 덕에 엄청난 부자로 살고 있는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엄청난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부자로 살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부자답게 살려면 부자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디모데전서 6장에 보면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17.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18.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부자로 살고 싶습니다. 억지로 자기 최면을 걸어 부자라고 착각하는 삶이 아니라 실제로 부자인 것을 확인하고 깨달아 부자다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하나님 앞에 돈 때문에 부끄러운 삶을 살고 싶지 않은 목사가 사랑하는 여러분 앞에 부끄러운 마음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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