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갈 인생

삼촌의 장례를 인도하기 위해 방문한 제 2의 고향과도 같은 캘리포니아에는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상황 속에 최근 주 전체에 걸쳐 일어난 산불 때문에 공기마저 좋지 않아 모든 것이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4천만명의 보금자리이기는 하지만 빼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수많은 일자리와 부동산 경기의 호황 그리고 인종의 다양성과 차별 없는 문화로 저에게 기억되던 그 캘리포니아는 더 이상 없었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주거 비용과 많은 규제들 그리고 나이 들어가는 도시들의 외관도 더 이상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현재의 텍사스는 누가 뭐래도 최고의 주거 환경과 일자리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15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이주를 해왔을 때만해도 매우 낙후된 느낌이었던 DFW 지역은 이제 명실상부 모두가 인정하는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그런데 텍사스의 그런 명성은 얼마나 갈까요? 8-90년대의 호경기와 발맞춰 최고의 경제 호황을 경험했던 캘리포니아가 주정부 부도와 함께 자연환경 까지도 그 매력을 잃어버리게 된 점을 고려하면 텍사스의 호황도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얻기 위해 이곳 저곳으로 이주해 다닙니다. 지금 텍사스로 몰려든 사람들 또한 그런 기회를 위해 텍사스를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죠. 성경 속 신앙의 선배들도 그랬습니다. 아브라함도 이삭도 야곱도 계속해서 터전을 옮겨 다녔으며 이스라엘은 40년간 광야에서 정착하지 못한 채 옮겨 다녔습니다. 유럽의 신앙인들도 미대륙으로 이주를 해왔고 한국인들도 전 세계에 수 많은 디아스포라들로 이주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기회가 좋다고 하는 곳에 그렇게 이주해 다니는 우리들이지만 이 세상에 우리의 영원한 보금자리가 없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약속의 땅인 이스라엘 땅도 기회의 땅인 미국도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좋은 환경에 살게 된 것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하겠지만 동시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하시는 영원한 집을 소망하는 삶을 갈아야 하겠습니다.


꼭 살아계실 때 뵙고 인사를 나누고 싶었지만 결국 뵙지 못하고 삼촌을 영원한 집으로 보내드리고 텍사스로 돌아와 해본 이런 저런 생각들이었습니다.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항상 찬송 부르다가 날이 저물어 오라 하시면 영광 중에 나아가리 열린 천국문 내가 들어가 세상 짐을 내려 놓고 빛난 면류관 받아 쓰고서 주와 함께 길이 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