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의 주인공

오늘부터 대림절기가 시작됩니다. 대림절기는 기다림의 절기입니다. 메시아를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오신 아기 예수님을 기념하는 절기이며 심판자로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소망하는 절기입니다. 대림절기의 주인공은 당연히 예수님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어쩐지 대림절 기간 동안 절기의 주인공을 온전히 묵상하고 예배하기가 더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그리고 지금도 우리의 생각을 사로잡고 있는 팬데믹 때문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팬데믹이 우리 삶의 주인공 노릇을 해왔습니다. 대림절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2020년이 이제 한 달 남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시간이 그렇게 지났다는 것이 올해는 한편으로는 놀랍고 한편으로는 유독 허무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우리는 일상을 열심히 살았습니다. 미국에는 대통령 선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시간들을 돌아보며 떠오르는 한 단어는 코로나 또는 팬데믹인 것 같습니다. 이제 백신이 출시되고 겨울을 지나며 팬데믹은 여전히 모든 뉴스에 등장하고 모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단어일 것입니다. 주변의 모든 것을 강력한 힘으로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팬데믹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절기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묵상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빨아들이려 할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더욱 씁쓸해집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대림절기 동안 더욱 예수님을 묵상하고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의미를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일상의 많은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가 버린 팬데믹에게 2020년도의 마지막 한 달이자 대림절기를 빼앗겨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정리하고 돌아보아야 할 일들을 꼼꼼히 살펴야 하겠습니다. 연락하지 못한 지인들께 연락도 해야 되겠습니다. 설령 2021년도에 여전히 팬데믹의 영향이 있다 하더라도 한 해를 멋지게 살아낼 건강한 계획들도 세우시기 바랍니다. 20201년도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어떻게 살아낼지 또 하나님께서 어떤 멋진 일들을 행하실 지 기대감을 갖고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절기의 주인공을 주인공답게 삶에 모시는 한 달을 보내야 하겠습니다. 팬데믹이 차지한 우리의 중심에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다시 한 번 모시는 멋진 대림절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 아기가 우리를 위해 태어났다. 우리가 한 아들을 모셨다. 그는 우리의 통치자가 될 것이다. 그의 이름은 ‘놀라우신 조언자’,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아버지’, ‘평화의 왕’ 이라고 불릴 것이다. 그의 왕권은 점점 더 커지고 나라의 평화도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그가 다윗의 보좌와 왕국 위에 앉아서, 이제부터 영원히, 공평과 정의로 그 나라를 굳게 세울 것이다. 만군의 주님의 열심이 이것을 반드시 이루실 것이다. (이사야 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