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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철 목사

It’s all paid for

새벽운전을 마치고 졸음이 쏟아져서 커피를 한 잔 사 마시려고 스타벅스 Drive Thru 에 줄을 섰습니다. 순서가 돌아와 주문을 하고 커피를 건네 받으며 돈을 지불하려고 하는데 It’s paid for 라고 하는 직원의 말이 들렸습니다. 전에도 앞 차의 운전자가 돈을 내주어서 커피를 공짜로 마신 적도 있고 또 저도 뒷사람의 커피값을 대신 지불했던 적도 있어서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교회에서 Generous Living 캠페인을 하는가 보다’ 라고 잠시 생각을 하다가 문득 저도 뒤 사람의 커피값을 내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뒤 차의 커피값을 계산하겠다고 직원에게 말을 했더니 그 직원이 “It’s all paid for”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이 오전 출근시간에 Drive Thru 로 커피를 사는 모든 분들의 커피값을 대신 지불하였다는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믿어지지 않기도 했고 또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굉장히 바쁜 커피점이기 때문에 몇 백 달러 혹은 그 이상도 나올 수 있었을 텐데 누군가 참 통 큰 선행을 베풀어서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출근길 기분을 좋게 해준 것입니다.


공짜가 없는 세상을 사는 것 같은데 이렇게 누군가 커피값을 대신 내줌으로 경험하는 감사와 좋은 기분이 단 몇시간이라도 지속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나눔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사람, 친한 사람의 커피값이나 밥값을 대신 지불할 수는 있어도 본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베푸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생존을 위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베푸는 구제의 손길도 늘 있어야 하겠지만 일상을 더불어 살아가는 바쁜 이웃들에게 커피 한 잔을 대접하는 마음도 참 따뜻한 마음입니다.


커피를 받아 차를 몰고 나오는데 스타벅스 직원이 한 이야기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It’s all paid for”.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멋진 말이었습니다. 우리가 지불해야 될 대가를 누군가 완벽하게 대신 지불해줬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타인에게 긍휼한 마음을 품게 하고 너그럽게 나누고 싶은 동기를 만들어 줍니다. 커피 한 잔에도 마음이 그렇게 따뜻해진다면 우리가 지불해야 되는 죄의 대가를 하나님의 아들께서 완벽하게 대신 치루셨다는 사실은 그 사실을 믿는 자들로 하여금 영원히 긍휼한 마음을 갖게 하고도 남을 것입니다. “It’s all paid for” 참 멋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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