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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철 목사

영양실조

여름만 되면 영양실조로 인한 빈혈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얼른 와 닿지 않는 이야기인데요. 그 이유인즉슨 노출의 계절인 여름을 맞이하여 무리한 다이어트를 한 여성분들의 영양상태에 문제가 생겨 빈혈로 고생을 한다는 것입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영양실조에 걸리는 나라의 사람들이 들으면 분노할 일이지만 이미 외모지상주의가 편만해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 먹을 것이 넘치는데도 몸매를 위해 먹지 않아 영양실조와 빈혈을 겪는 분들도 걱정이지만 영적인 양분이 넘치는데도 마음이 온통 세상으로 향해 있기 때문에 ‘영양분’ 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은 더 큰 걱정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인쇄된 책으로 소유하기 시작한 것이 불과 수 백년 전 이야기 입니다. 그 전 시대의 사람들에게 개인성경책은 꿈같은 이야기이죠. 더구나 지금은 스마트폰 등을사용하여 그 어느 때보다 성경을 접하기가 쉬워졌습니다. 또 신앙관련서적들은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채널들을 통하여 설교 및 강의를 쉽게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의 영적 자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예배의 환경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이 안락하며 성도간 교제의 환경 또한 얼마든지 열려있습니다. 온라인과 전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루트도 활짝 열려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영양분이 즉 영적 양분이 결핍되어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기 때문이겠죠. 멋진 몸매를 바라며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여 영양실조와 빈혈로 고생하는 분들을 바라보며 혀를 찰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의 마음은 반드시 채워지게 되어있습니다. 비울 수 없습니다. 말씀으로 우리를 채우지 않으면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욕심이나, 몸의 욕구나, 자신을 높이기 위한 세상적 자랑이나 열망이 우리의 마음을 점령하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가지는 열망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불어넣어 주신 자연스럽고 순전한 호기심과 열망들은 인간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의 요소들입니다. 건강한 신앙은 그런 열망들이 인간에게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거나 악하게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열망 위에 하나님을 알기 원하고 하나님과 사귀길 원하며 하나님을 닮길 원하는 가장 근본적이며 중요한 열망이 우리 안에 내재돼 있다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영혼에 반드시 필요한 이 근본적인 열망을 채우지 않고 다른 열망들 만을 채우려 하면 영양실조에 걸리게 됩니다.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고, 그리스도를 더욱 닮아가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 것이 공급되어 있는 이 시절에 ‘영양실조’ 에 걸리지 않는 우리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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