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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철 목사

해바라기처럼

모든 꽃들이 다 아름답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해바라기 입니다. 길을 가다 해바라기 밭을 보면 차를 멈추고 한참을 보다가 갈 정도로 해바라기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좋습니다. 해바라기는 생긴 모양도 숨김 없이 모든 것을 드러내고 밝게 웃는 것 같아서 좋지만 무엇보다도 이름이 말해주는 것처럼 해를 바라보는 꽃이라 참 좋습니다. 해를 그냥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해만 바라보는 꽃입니다. 그래서 해바라기처럼 무언가 한 가지만 죽어라 바라보는 사람들을 ‘자식 바라기’, ‘남편 바라기’ 등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해바라기는 죽어라 해만 바라봅니다. 이렇게 해바라기와 같이 식물이 빛을 향하여 굽는 현상을 ‘굴광성 (Phototropism)’ 이라고 합니다. 햇빛이나 빛 쪽으로 굽는 식물들을 관찰해본 결과 어떤 원리와 현상으로 식물이 빛 쪽으로 굽는지를 발견할 수 가 있었다고 합니다. 빛이 적게 비취는 곳에 옥신이라는 식물성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세포벽을 산화시키고 세포벽 사이를 느슨하게 만드는 효소인 익스펜신이 분비되어 빛이 덜 비취는 쪽의 세포의 부피가 늘어남에 따라 빛이 비취는 쪽으로 굽는다고 합니다. 원리와 현상은 발견되었지만 그 이유는 아직도 모른다고 하네요. 즉 해바라기가 왜 해를 따라 굽는지 아직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모르지만 저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창조하셨기 때문이죠. 해바라기처럼 한 곳을 죽어라 바라보는 식물이 아름답다는 것을 저 같은 사람에게 보여주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그렇게 만들지 않으셨나 상상해봅니다. 다소 감상적일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환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렇게 줄기차게 한 곳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저는 참 좋습니다. 저도 그렇게 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리나 현상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원래부터 그렇게 하도록 지음 받았기 때문에 지음 받은 대로 줄기차게 한 곳을 바라보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해바라기가 해를 바라보듯 주바라기로 지음 받은 하나님의 피조물들이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줄기차게 죽어라 주님을 바라보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목사로서 가장 힘든 일이 것이 무어냐고 물어본다면 그것은 바로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줄기차게 죽어라 하나님만 바라보는 일이었다고 대답하겠습니다. 목사가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이 힘들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하나님만 바라보는 것은 그렇게 저에게 힘든 일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창조 받은 자가 창조하신 분을 줄기차게 바라보는 것만큼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일도 없을 텐데 말입니다. 벌써 6월입니다. 새로운 한 달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결심해야 합니다. 줄기차게 죽어라 하나님만을 바라보겠노라고. 해바라기처럼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나를 창조하시고, 나를 찾아오셔서, 나를 구원하시고, 나를 영원히 살게 하실 그 분을 더욱 바라보겠노라고 결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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