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 현실 VS 진정한 현실

5월 말에 한국에서 있었던 P4G 서울 정상회의 실황 녹화 영상을 시청하는 중에 자연 친화적인 영상 효과를 위해 사용한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기술을 흥미롭게 보게 되었습니다. 가상의 싸이버 공간에 제작 해놓은 단순한 인공 현실이 아닌 물리적 현실세계에 3차원의 가상 정보를 겹쳐 보이게 함으로 현실세계를 증강하였다 해서 증강 현실이라고 부릅니다. 현실세계와 가상 세계가 합쳐져 하나의 영상으로 보인다고 하여 혼합 현실 (Mixed Reality)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에서 연설자들이 연설을 할 때 영상으로는 배경으로 숲이 보이고 연설자 바로 옆에는 사슴이 거니는 장면이 보이는 증강 현실이 연출되었습니다. 오래 전에 이미 증강 현실의 기술이 어떤 것인지 설명을 듣고 샘플 이미지들을 보긴 했었지만 중요한 모임에 그처럼 증강 현실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보니 실생활에 증강 현실 기술이 상용화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한편으로는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원래 증강 현실 또는 혼합 현실과 같은 측면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그리스도인들이 보고 경험하는 현실이야 말로 진정한 현실 (True Reality) 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물질적 현실만을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과 달리 그리스도인들은 영적 현실을 물리적 현실과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리스도인들은 물리적 현실보다 영적 현실을 더 강력한 현실로 바라보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리적 현실에 대한 이해를 영적 현실에 기반을 두고 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입니다. ‘나 라는 사람이 왜 존재할까?’ 라는 질문에 대하여 ‘유전학적 원리에 따라 발생한 생화학적 결과물’ 또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나 결혼했기 때문’ 이라는 식의 답변을 하는 것이 세상이라면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라는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근거를 제시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창조자이며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는 그리스도인들은 진정한 현실, 참된 현실을 바라보며 경험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장래의 소망을 현실 세계와 접목하여 한 화면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입니다. 마치 선지자 이사야가 말한 것처럼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새끼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풀을 뜯고, 어린 아이가 그것들을 이끌고 다니며, 암소와 곰이 서로 벗이 되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눕고,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으며, 젖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 곁에서 장난하고, 젖뗀 아이가 살무사의 굴에 손을 넣는 천국의 이미지를 오늘 눈에 보이는 현실 세계와 접목하여 한 화면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미친 것도 아니고 헛것을 보는 것도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미래의 현실을 오늘의 현실과 함께 바라보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증강 현실이 현실 세계의 한계를 영상의 기술로 뛰어 넘는 변칙적 현실이라면 그리스도인들이 바라보는 진정한 현실은 현실 세계의 안타까움을 소망과 기쁨으로 바라보게 하는 초월적 현실입니다. 돈과 권력과 명예가 최고라고 말하는 세상 속에서 사랑과 공의와 거룩함이 최고라고 말하게 하는 강력한 현실입니다. 그런 현실을 보고 경험하는 우리는 참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