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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지나가는 인생

한국에서 들려온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한 뉴스에 생각이 많았던 한 주였습니다. 이제 수 많은 화려한 미사여구와 수치들로 세계 속의 한국을 표현할 수 있는 시절이 되었는데 외부의 공격이나 건물의 붕괴 때문도 아닌 단순히 모인 사람들의 숫자가 많았다는 사실 때문에 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압사로156명 청춘들의 목숨을 잃게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웠습니다. 그 젊은이들이 그 날 그 자리에 모이게 된 연유에 동조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무슨 이유로 모였건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며 형제이며 친구였을 그들이 그렇게 허무하게 인생을 끝마치게 되었다는 사실이 던지는 허망함과 쓸쓸함으로 인해 울분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도대체 국민을 지키도록 선출되고 임명된 사람들은 무얼 하고 있었던 걸까?’ ‘왜 수십 건의 다급한 신고가 접수되는 몇 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것일까?’ 되풀이 되는 질문과 함께 속속히 밝혀지는 사태 관련 뉴스들은 희생자들의 부모와 형제와 친구들의 무너진 가슴을 짓밟고 갈기갈기 찢을 비정하고 답답하기 그지 없는 뉴스들 뿐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에서는 이 대형 참사와 관련된 진실 규명과 공방과 개선책 강구를 위한 다툼과 노력들이 꽤 오랫동안 이어지겠지만 자식과 형제와 친구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슬픔과 허무와 분노의 감정을 싸워내느라 오랜 시간 아플 것입니다.


죽음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그것이 내 삶의 현실로 다가오기 전까지는 그저 언젠가는 인간이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사건으로 여겨지지만 내 친구, 내 형제, 내 가족의 죽음이 가져오는 상실감과 허망감은 인간이 경험하는 그 어떤 일보다 두렵고 공포스러운 일입니다. 죽음은 그런 힘을 갖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있어 ‘존재의 소멸’이라는 관념적이면서도 실존적 사건인 죽음은 평소에는 우리가 애써 외면하면서 살아가지만 늘 거기 있어서 절대로 피할 수 없는 가장 큰 문제입니다. 설령 죽음을 준비한다고 해도 막상 죽음이 닥치면 삶의 다른 경로로는 경험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인생이라는 것의 실체를 경험하게 됩니다. 인생이 얼마나 덧없으며 유한하며 찰나적인지 죽음이 아니면 알기 어렵습니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피할 수 없는 이 죽음의 문제가 충격과 공포와 허무로 다가오지 않는 인생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말합니다. “사람이 한 번 죽는 것은 정해진 일이요, 그 뒤에는 심판이 있습니다.”(히 9:27) 모두 죽습니다. 죽음의 권세를 이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죽음의 권세를 이기신 분은 오직 예수님 한 분이십니다. 오직 예수님을 믿고 그분의 공로로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받은 사람들만 그분과 함께 부활합니다. 오직 예수님께 속한 사람들만이 죽음에 멈추는 인생들이 아니라 죽음을 지나가는 인생들입니다.


죽음이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먼저 구원받은 우리의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사명은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을 전하는 일입니다. 밥을 사주고, 돈을 빌려주고, 슬플 때 위로해줄 수도 있지만 그런 일들은 죽음을 이기지는 못합니다. 올 해가 다 가기 전에 단 한 영혼에게라도 예수님을 전하는 우리 교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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