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많은 일들로 좌절이 되고 낙심이 될 때가 있습니다. 사람 때문에 배신감이나 실망감을 겪기도 하고 상처와 분노 때문에 마음을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온 일에 너무나 허무하게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나의 무능력함과 열악한 환경에 대하여 절망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보려 애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런 경험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럴 때에 사람들은 여러가지 모양으로 반응합니다. 어떤 사람은 좌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패배주의에 젖어 비관적으로 인생을 살아갑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분노 때문에 마음에 복수심이나 한 등을 품고 그것들을 동력삼아 성공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으로 인생을 소진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그런 아픔과 상처를 준 세상으로부터의 분리 또는 격리를 도모하며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과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일까요? 인간이기에 순간적인 아픔이나 슬픔, 충격이나 두려움을 경험하기는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모든 일들과 감정들 위에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그렇게 절망하고 있을 때에도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렇게 일하시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그 일하심의 흔적을 보여주실 때 절망 가운데에도 감사와 기쁨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입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사람들과 다른 증거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저버리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그리스도인들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인정하지 않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그리스도인들이 아닙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자녀로 택정하신 사람들에게는 그런 믿음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십니다.
목사이지만, 그리스도인이지만 저는 사람과 상황 때문에 절망과 분노와 낙심을 경험한 일이 많습니다. 그것 때문에 찾아오는 고독과 외로움과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얼마나 열심히 일하시고 계신지 볼 수 있었고 또 얼마나 우리를 세심하게 배려하시며 이끄시는지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올 수 있었습니다. 다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 할 때 읽은 성경말씀이, 고독하고 외롭다고 느낄 때 오래 된 친구에게서 날아온 문자가, 옆에서 응원해주는 아내와 자녀들이, 사람에 대한 배신감으로 분노하고 있을 때 너무나 반가운 사람에게서 걸려온 전화가, 그리고 막막하다고 느낄 때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그 모든 상황 가운데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그리스도인임이 너무나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너무나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삶의 질고 속에서 낙망하셨거나 고독하고 외로우신 교우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 귀하게 바라보시고 이끄시고 계십니다. 힘 내십시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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