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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 뒤에 남을 것은 오직

한 달쯤 전Stonebrook 과 Preston이 만나는 곳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며 서있었습니다. 가장 앞에서 좌회전 신호로 바뀌기를 기다리며 전화통화를 하는 중 엄청난 소리의 굉음과 함께 차 두대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장면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Preston 북쪽 방향에서 남쪽으로 직진하던 SUV 한대와 Preston 에서 Stonebrook으로 좌회전 하던 세단이 충돌한 것이었습니다. 직진하던 SUV가 워낙에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충돌한 두 차 모두 운전석 바로 앞까지의 차체가 휴지조각 처럼 엉망으로 구겨져버렸고 튕겨나온 세단은 Stonebrook 쪽 신호에 서있던 차들 두 대를 연달아 받으며 대형사고를 만들었습니다. 좌회전 신호로 바뀌었기에 좌회전을 한 후 얼른 바로 앞의 주유소에 차를 세우고 사고차량의 운전자들이 괜찮은 지 내려서 살폈습니다. 다행이도 정면충돌한 차량들의 운전자와 승객들 모두 직접 문을 열고 내려 걸을 정도로 괜찮아 보였습니다. 이미 전화기를 들고 신고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다행이다 생각하고 그 자리를 떠나며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제 차가 정면충돌한 차들 가운데 한 대였다면 꼼짝 없이 주님 앞에 섰겠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저의 할 일들을 아직 제대로 못 한 것 같아 주님께 죄송스럽고 조금 창피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든 생각은 아빠 없이 커야 할 하성이 하진이와 허망해 할 아내 그리고 당장 그 주 주일예배 설교자를 구해야 할 교회였습니다. 가족을 위해서는 저의 부재를 대비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교회를 위해서는 얼른 장년부 교역자가 한 분이라도 더 교회에 계셔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순간적이었지만 제 딴에는 매우 실질적이라고 느껴지는 생각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달쯤 지나서 그 일을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 생각해보아도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이 땅에서의 삶이 어떤 식으로든 끝나게 될 경우에 관한 걱정이나 생각들은 여전히 가정과 교회였습니다. 가보지 못한 유럽의 어느 나라, 타보지 못한 어떤 차, 먹어보지 못한 어떤 음식, 수년 동안 만나보지 못한 한국의 친구들, 시작도 못 해본 박사학위 등은 생각나지 않는 것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소명과 직결된 인생의 가장 중요하고도 근본적인 것들인 가정과 교회밖에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하나님과 분리되어 세상의 허망한 것들에 목 메어 살아가는 불쌍한 영혼들에게 인생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이며 추구해야 될 정말로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살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피조물로서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죄인들을 위하여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아들께서 가장 겸손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이 성탄의 절기에 삶의 진정한 의미와 우선순위들이 회복되는 ONE WAY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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