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을 남겨두면 좋겠습니다

Frisco에 이사와 산지 8년이 넘어 이제 9년째에 접어듭니다. 사실 제가 캘리포니아에서 달라스로 이사 왔던 2005년도만 해도 이 지역(Frisco, McKinney, Allen, Prosper) 지역은 중심지에서 많이 벗어난 외곽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아니면 다니러 올 일 조차 없던 그런 지역이었습니다. 달라스에서 오래 사신분들이나 특히 이 지역에서 오래 사신 분들은 아마 공감하실 것입니다. 건물보다는 빈 땅이 훨씬 많아서 그야말로 시골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적했습니다. 도시 계획이 잘 되어서 그런지 달라스 일대가 포화 상태여서 그런지 몰라도 이 지역은 굉장한 속도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제가 Frisco 로 처음 이사 왔던 때와 비교해보아도 참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 지은 건물들이 많고, 안전하고, 교육열이 높고, 가구당 평균 수입이 높다는 여러가지 매력적인 이유들이 Frisco 가 급속도로 번창해가는 이유들이 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도시가 변모해가면서 여러가지 편리한 점들이 생겼습니다. 실제적으로 직장으로의 출근을 제외하면 이 지역을 벗어나야 될 특별한 이유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Frisco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도시와 타주에서 이주해 오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교회는 복음 증거의 기회를 더욱 얻게 되었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깨끗하고 안전한 것 같아서 참 매력적이고 괜찮은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람들이 몰리고 건물들이 여기저기 들어서니 자연스럽게 뻥 뚤린 들판과 나무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볼 수 있던 Farm 과 Ranch 들도 점점 모습을 감춥니다. 물론 Frisco를 조금만 벗어나면 여전히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생활 속에서 늘 볼 수 있었던 때를 생각하면 조금 아쉬운 마음은 남습니다. 조금 과장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풍경이 주는 평화로움과 여백이 주는 여유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리해지고, 다양해지고, 기회도 많아지는 것을 느끼지만 동시에 조금씩 각박해져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풍경과 여백이 주던 평화로움과 여유가 사라지면서 시골 정서가 사라지고 도시 정서가 자리 잡게 되겠죠. 무언가를 이루고, 성취하며 그것이 발전을 가져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틈에 살다 보면 작고 사소한 것이 주는 감사와 기쁨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경은 그렇게 변모해가더라도 우리의 마음에는 푸른 녹지와 여백을 조금 남겨두면 좋겠습니다. 송아지와 망아지 그리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뻥 뚤린 Ranch 가 마음에는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런 야망도, 욕심도, 집착도, 후회도 없는 마음의 여백을 남겨두어 누구나 들어와 대화하고 교제하며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어디로도 급하게 갈 필요가 없습니다. 급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대부분 우리에게 유익한 일들이 아닐 것입니다. 삶의 방향만 잘 잡혀 있다면 천천히 가도 언젠가는 도착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복음의 진가는 방향을 잘 잡고 서있는 교회와 가정들과 개인에게 꾸준히 드러날 것입니다. 급하지 않습니다. 잘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ONE WAY 교회의 교우 여러분의 삶에, 마음에 하나님께서 평안과 여유를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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