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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찾는 사람들을 위하여

James B. Smith 가 쓴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책에 보면 이런 글이 있습니다.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진 세계는 최악의 내진 중 하나로 기록되는 보스니아 내전을 겪었다. 처음에는 유고슬라비아 군대의 지원을 받던 세르비아인들이 크로아티아인과 보스니아인을 공격했지만, 곧 크로아티아인들과 보스니아인들 또한 연합하여 반격했다. 종국에는 아무도 그 유혈사태에서 책임을 면할 수 없었다. 그 내전으로 10 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었으며, 220만 여 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 그리고 약 12,000명의 여성들(주로 무슬림)이 강간당했다고 추정된다. 하지만 그 추악함과 괴로움의 현장 한가운데서 등장한 아름다움은 사뭇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박격포가 쏟아지는 사라예보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출신의 첼리스트 베드란 스마일로비치는 자신이 할 줄 아는 유일한 일을 했다. 첼로를 연주한 것이다. 건물이 무너지고 그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죽어가는 도시의 한가운데서 그는 첼로를 연주했다. 완벽한 연주복 차림으로, 부서지고 무너진 건물들의 폐허 속에서 저격 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첼로를 연주한 것이다. 비통함과 굶주림 속에 있던 사람들이 그의 연주를 듣기 위해 모였다. 왜였을까? 스마일로비치는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굶주렸지만, 그렇다고 영혼이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영혼 있는 사람들을 사랑한 스마일로비치가 전쟁의 광기에 맞서 할 수 있는 일은 첼로를 연주하는 일이었습니다. 그가 장장 44개월 동안 첼로를 연주하는 동안 두려움과 비통함과 굶주림 속에 고통당하던 사람들이 그의 연주를 듣기 위해 모였습니다. 스마일로비치는 첼로를 연주하며 44개월 동안 사람들에게 말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 안에 담아 주신 아름다움과 진실함과 선함이 사라진 자리에 증오와 분노와 싸움이 채워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시편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만방의 모든 백성이 만든 신은 헛된 우상이지만, 주님은 하늘을 지으신 분이시다. 주님 앞에는 위엄과 영광이 있고, 주님의 성소에는 권능과 아름다움이 있다. 만방의 민족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주님의 영광과 권능을 찬양하여라.”(시 96:5-7)


주님의 성소로 부름 받은 우리가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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