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가 되지 않도록

어렸을 적 저는 길도 잘 잃어 버리고 흥미로운 것에 마음을 빼앗겨 외출 중 부모님도 잘 잃어 버리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길을 잘 잃어버리는 바람에 부모님께서 파출소에서 여러 번 저를 찾으시기도 했습니다. 한 번은 어머니와 백화점엘 갔었는데 곰 인형 탈을 쓴 사람을 쫓아가다가 어머니를 잃어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참 후에 저는 백화점 내 미아보호소로 보내졌고 안내방송을 통해 어머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누가복음 2장을 보면 부모님을 잃은 또 다른 소년이 등장합니다. 바로 소년 예수님이십니다. 유월절이 되어 부모님과 함께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셨던 예수님은 성전에 마음을 빼앗겨 부모님과 떨어지게 됩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일행 가운데 예수님이 있을 줄로 생각하고 하룻길을 간 후에야 이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사흘만에 성전에서 예수님을 찾게 되었을 때 예수님을 다그치자 예수님께서는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습니까? 내가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알지 못하셨습니까?” 라고 대답하십니다. 하지만 요셉과 마리아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올 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는 우리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팬데믹 중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언제나 그랬듯 크리스마스의 들뜨고 흥겨운 분위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역시나 절기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은 크리스마스 때문에 들뜨고 흥겨워 하는 사람들 가운데 미아가 되셔서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대강절 기간 내내 우리가 기념하고 기다리는 주인공은 오직 예수님이십니다. 오늘 우리 예배의 주인공도 예수님이십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집인 성전에, 바로 우리 가운데 주님이 계십니다. 주님의 성전인 교회 공동체 속에서 예수님이 미아가 되시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특별히 여러분의 가정들 안에 주인공이신 예수님의 오심을 환영함으로 대강절기의 참 기쁨을 발견하고 또 발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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