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수면 양말을 하나 구입해서 온도가 내려가는 저녁부터 아침까지 신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양말을 왜 또 샀냐고 구박했지만 처음 신어보는 수면양말 덕분에 밤에 발 시리지 않게 잘 수 있었습니다. 일반 양말은 밤에 잘 때 신으면 너무 답답하고 그렇다고 신지 않으면 발이 시리고 답답함과 시림 사이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준 수면 양말에 감사합니다.
수면 양말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두어 달 쯤 전에 들은 강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 아디다스 부사장을 지낸 분이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며 경험한 것들을 나누는 강연이었는데요. 강연 내용 중에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더 잘 하기 위해서 겨울에 꼭 내복을 입고 수면양말을 신었다고 하더군요. 혹시라도 감기에 걸리면 회사의 임원으로서 자신이 할 일에 지장이 생기게 되기 때문에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여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는 이야기가 귀에 들어왔습니다. 그 강연자가 어떤 관점에서 성공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고 저의 관심사가 아니었지만 자신이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책임을 위해 내복을 입고 수면양말을 신었다는 말이 도전이 되었습니다. 잠깐 있다가 없어질 세상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도 저렇게 철저하게 관리하고 준비하는데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얼마나 목표와 책임을 위해 관리하고 준비하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목표가 분명할 수록 삶이 집중되기 마련이고 삶의 태도가 책임감 있기 마련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분명한 목표를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아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마 28:19-20) 목표가 분명해졌는데도 목표가 없는듯 사는 것처럼 안타까운 일도 없습니다.
교회가 갈 길은 분명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그분께서 주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오직 한 길 뿐입니다. 기분이 내키면 가고 내키지 않으면 때려 치울 그런 하찮은 길이 아닙니다. 지난 2천년의 교회 역사는 한 사람의 기분에 좌우된 역사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먼저 가신 길을 치열하게 따라간 지역 교회들과 우주 교회의 역사입니다. 지치면 잠시 쉬어 가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손 잡고 함께 갈 뿐입니다. 팬데믹이라는 장애물을 만나 잠시 가던 발걸음이 더디어 졌다면 이제 다시 힘을 내면 됩니다. 장애물을 만났다고, 잠시 지쳤다고 길이 바뀐 것은 아닙니다. 발이 추우면 수면 양말 챙겨 신고 목표에 집중된 삶은 아름답습니다. 가야 될 길을 따라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 삶이 멋집니다. 함께, 아름다고 멋지게 분명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ONE WAY 교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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