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동안의 오늘

가을이 되니 문득 예전에 즐겨 듣던 앨범을 찾아 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승환, 이문세, 전람회, 패닉, 윤종신… 너무 옛날 이야기인가요? 향수가 떠오르기도 하고 가을의 정취를 풍성하게 해주기도 하더군요. 물론 그 시절 앨범들이 가지는 약간의 촌스러움과 약간의 유치함도 함께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저와 비슷하거나 저보다 더 나이든 가수들이지만 그 때 그 시절에는 그들의 목소리도, 발성도, 가창력도 젊더군요. 풋풋하면서도 그들의 지금 실력과 비교하면 미숙함도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완숙해져서 가창력으로 알려져 있는 가수들이지만 그 때 그 시절에는 그들도 이제 막 시작하는 풋풋함과 떨리는 미숙함이 있었던 것입니다.


누구나 그렇게 풋풋하기도 하고 미숙하기도 했던 때가 있겠죠. 저도 지난 시간의 사역을 돌아보면 풋풋한 열정으로 정말 뜨거웠던 때도 있었고 주워 담고 싶고 지워 버리고 싶은 미숙했던 장면들도 꽤나 많습니다. 순간 순간이 너무나 중차대하고 진지하게만 느껴졌던 교회 사역이라 그 시절을 그저 촌스러움과 유치함으로 추억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문득 생각나 꺼내어 보는 옛 추억의 페이지들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완숙해진 가수들의 옛 앨범이 그들의 역사로 기록되어 남은 것처럼 촌스럽든지, 미숙하던지 우리의 지나 온 궤적 또한 가끔씩 꺼내어 보고 싶은 우리의 역사로 남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올해도 10개월의 역사를 살았습니다. 11월을 맞이하면서 올해 초에 가졌던 걱정과 근심 그리고 결심들을 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팬데믹 2년 차에 접어들며 우리를 사로잡았던 걱정 근심들은 어쩌면 불신 때문에 가졌던 기우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연초에 했던 결심들 또한 어디로 사라졌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라도 기억해내서 작은 것 하나라도 구체적으로 실천해보아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미숙하게 또는 조금은 완숙하게 그렇게 우리는 10개월이 지나왔습니다. 추억하고 싶은 시간이었든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시간이었든 우리의 역사에 기록된 시간이 되었습니다. 늘 문제는 오늘이죠. 10개월의 시간을 뒤로 하고 2021년의 남은 두 달 동안의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ONE WAY 교회 교우 여러분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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