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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철 목사

‘네’ VS ‘알겠어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경험하는 많은 것들 가운데 한 가지는 똑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해줘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며 “알겠지?” 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알겠어요” 라고 대답을 합니다. 분명히 그렇게 대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있으면 똑 같은 잘못을 또 합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이렇게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알겠어요” 와 “네” 의 차이를 여러분은 혹시 알아채셨습니까? ‘알겠어요’ 는 알아들었다는 대답입니다. 그런데 ‘네’는 알아들었을 뿐 아니라 그대로 실천하겠다는 순종의 의미가 담겨있는 대답인 것입니다. 즉 ‘네. 알겠어요. 그렇게 할께요.’를 줄인 대답이 ‘네’인 것입니다. 물론 알겠다는 말에도 그런 의미를 담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단순히 부모의 말을 이해했다는 차원에서 그렇게 지키겠다는 차원으로 아이들이 자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가르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치면서 여기에는 우리의 영성과 연결하여 배울 교훈이 있다는 것을 저는 발견하였습니다. ‘알겠어요’ 에서 ‘네’로 변화되는 신앙이 건강한 신앙이며 깊어지는 신앙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1년에 52번의 주일예배를 드립니다. 52번의 주일예배에 참석하시는 분들은 52번의 설교를 들으시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큐티 본문을 정하여 말씀을 읽습니다. 그것 뿐이 아니죠. 코어세미나 시간에는 1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성경을 찾아 읽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에게 개인적으로 양육을 받으시는 분들은 추가적으로 많은 양의 성경 말씀을 접하시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한해 동안 우리가 접하게 되는 성경의 양은 적지 않습니다. 요한복음 3장16절 한 구절에도 인생의 변화를 경험하여 하나님께 삶을 드리는 것이 그리스도인인데 그렇게 많은 성경을 읽고 그 의미를 묵상했다면 우리의 삶에 일어나야 하는 변화는 적지 않을 것입니다. 혹시 우리는 ‘네’ 라는 대답 대신 ‘알겠어요’ 를 반복하며 지난 11개월을 살아 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우리의 대답을 ‘네’로 바꾸어야 합니다.


2021년이 이제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는 스피드에 놀라고만 있는 우리의 모습 대신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는 진리의 말씀 한 구절이라도 신실하고 충성스럽게 “네” 라고 대답하며 구체적이고 확실한 삶의 변화를 추구해보는 그런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세계의 복음화”라는 거창한 계획도 좋지만 그 보다는 삶의 작은 일에라도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것에 기뻐하고 보람을 느끼며 또 다른 순종을 계획하는 프리스코 ONE WAY 교회가 되기를 열렬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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