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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철 목사

금식과 기도로

우리는 오늘 종려주일 예배를 드림으로 시작하여 4월 첫째 주일인 부활주일 예배 전까지 고난주간을 지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그 귀한 생명을 내어 주신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을 늘 묵상하고 감사해야 하겠지만 교회는 전통적으로 종려주일과 부활주일 사이를 고난주간으로 정하여 특별히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해왔습니다. 사실 교회는 전통적으로 고난주간 뿐 아니라 수시로 금식과 기도의 영성으로 신앙을 지켜왔습니다.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한다고 많이들 말하지만 사실 우리가 예수님의 고난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나님과 그 아들의 고통의 깊이가 정확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인간인 우리가 알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절대로 가볍지 않은 의미에서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려고 삶을 절제하며 육신의 욕구 세상적 관심들을 차단해보는 것은 우리의 관심의 초점이, 예수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하나님과 그 분의 나라에 있음을 확인하고 결단하는 좋은 신앙의 행위가 될 것입니다.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 5일 또는 6일간의 금식은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집중된 마음과 열심이 없으면 그야말로 힘든 고행으로 느껴지는 일입니다. 금식을 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금식 기간 중간 즈음에 저의 의지와 하나님의 은혜가 만나는 접점을 경험하게 됩니다. 인간적인 두려움은 늘 있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금식 중에 기도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을 하나님은 은혜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1년에 한 번 인간이 행하는 어떤 도전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집중하는 시간이며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올바르게 세우는 복된 시간인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2022년도 고난주간에 금식과 기도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지 않으시겠습니까? 음식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주님의 고난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여러분의 시간과, 정력과, 돈을 요구하는 어떤 종류의 행위나 습관 또는 취미일지라도 일주일간 금식 해보시겠습니까? 무언가를 금하는 행위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에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고 십자가의 은혜에 압도되는 은혜를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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