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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철 목사

겨울은 추워야 제 맛

지난 한 달여, 겨울 답지 않게 온화하고 습한 날씨가 계속됐던 달라스 지역 날씨가 이제야 비로소 겨울다운 면모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새벽 공기가 꽤 쌀쌀해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추위가 너무 심하면 감기 등으로 아픈 사람들도 많고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움츠리게 되죠. 특히 코로나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겨울은 춥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따뜻하게 지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런데 겨울이 따뜻하면 병해충이 급격하게 늘어 농촌의 피해가 커진다고 합니다. 겨울이 겨울 답게 추워야 벌레들의 활동이 줄어들고 번식력도 낮아진다고 합니다. 겨울이 춥지 않아 벌레들이 늘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병해충도 함께 늘어 농사에 피해를 주게 되는 것입니다. 요즘처럼 물가가 급상승 하는 때에 농촌이 병충해로 피해를 보면 결국 모든 물가에 영향을 끼치게 되겠죠. 또 피해를 입은 농부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살균력이 더욱 강한 농약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고 결국 이것은 농산물을 구매하는 구매자들의 건강 및 농촌지역에 사는 분들의 건강을 헤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날씨가 온화한 지역에서는 농작물에 살포하는 살균제의 독성이 매우 강하여 과수원이나 농지 인근의 가정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에게서 발달장애가 빈번하게 발견된다고 합니다. 텍사스처럼 온갖 벌레들이 친구 하자고 달려드는 지역에서는 특히 추운 겨울이 주는 유익이 꽤 클 것 같습니다.


우리 인생도 너무 온화하기만 하면 꼭 벌레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인생에 찬 바람이 좀 분다고 움츠리고 피하려고만 하면 매년 찾아오는 겨울이 두렵고 싫기만 할 것입니다. 혹시 추위 때문에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하거나 몸이 조금 피곤해진다고 해도 다시 찾아올 추위를 준비하기 위해 체력과 면역력을 기르는 삶의 지혜를 얻는 유익이 있을 것입니다. 인생에 한파와 같은 시련이 찾아와도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고 인생은 시련을 통해 강해지는 거지” 한 마디 여유롭게 하며 직면하는 사람이 멋진 것 같습니다. 인생을 갉아 먹는 병충해를 막기 위해서는 귀를 도려내는 것 같은 칼바람을 동반한 겨울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겨울이 춥다고 움츠러들지 않는 우리 모두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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